서울 이사철을 맞아 슬금슬금 오르는 집값.
반면 여전히 미분양이 속출하는 지방의 아파트.

서울 잠심을 중심으로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2주간 연속 오름세를 보였고, 서울 전체로 보아도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습니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안정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다시 서울 집값의 상승세가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전으로 되돌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책이 나온지, 한달 반 가량 지났는데, 벌써 부동산 약발이 다한 것일까요?

전문가들은 가을 이사철을 맞아 실 수요가 늘어난 이유로 그 원인을 보고 있습니다. 서울 잠실의 한 아파트 단지 112㎡ 형 아파트는 최근 16억원에 거래되면서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전 보다 더 높은 가격에 거래가되었습니다. 대책 이후에도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자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어 가는 모양새입니다. 아직까지 이런 오름세는 강남의 다른 재건축으로 확산되지 않았고, 대부분 가격 변동은 없고, 거래량도 많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마포구, 광진구, 중구 등 일부 강북 지역을 포함하여 아파트 가격이 다시 큰 폭으로 올랐고, 대책 이후 하락세가 컸던 송파구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서울 전체 집값으로는 0.06% 상승하였습니다. 이는 이사철을 맞아 중소형 아파트의 실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분양 시장 또한 서울과 부산 등의 대도시에서는 승승장구하는 모습입니다. 서울 강남 지역의 마지막 추첨제 분양 아파트였던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는 1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청약에서 전 세대가 마감되었습니다.  부산 강서구 명지지구에 분양한 더샵 퍼스트월드도  1순위 청약에 22만명이 넘게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139.4대 1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여전히 미분양이 속출했습니다.

하지만, 추가적인 부동산 규제와 가계부채 대책 등 기타 부동산 시장의 과열 양상을 잡기 위한 후속조치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일부 지역에서 보이는 집값 반등세가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으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 가계 부채 대책과 주거 복지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며, 집 값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8.2 대책 약발 다했나? 이사철을 맞아 슬금슬금 오르는 집값.